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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POST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3편 : 워해머의 거장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

by 잭스틸(B.k Mania)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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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덕질을 하는 여러요인 중에서 일러스트가 빠질 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 저희 오덕포텐 기획 포스팅을 참여하고 있는

제 절친 '무휴휴'는 일러스트레이터 덕질을 꽤 했던 친구였습니다.

이번에 기획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는

약 7명의 유명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 3번째 시간인데요.

아직 2번째 포스팅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보고 오세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2편 : 육덕의 왕 '혈라'

https://kbk518.tistory.com/4854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2편 : 육덕의 왕 '혈라'

요즘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덕질을 하는 여러요인 중에서 일러스트가 빠질 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 저희 오덕포텐 기획 포스팅을 참여하고 있는 제 절친 '무휴휴'는 일러스트레이터 덕질을 꽤

kbk518.tistory.com

 

<거장의 압도되는 손그림. 워해머 판타지의 엔그라 데스소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3편

워해머의 거장 아드리안 스미스(Adrian Smith)

 

 

많은 게임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거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는 흔치 않다.

 

<24년 만으로 55세가 되는 '아드리안 스미스'의 비교적 최근 사진>

 

오늘 소개할 일러스트레이터는 게임이나 판타지 일러스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진짜 거장, 영국이 낳은 그래픽 아트계의 실력자 아드리안 스미스다.

 

폭력적이면서도 섬세하고 기괴하면서도 인상적인 서양풍의 일러스트로 판타지 세계의 인물이나 몬스터를 주로 그리는 그의 일러스트 세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폭력적이며 섬세한 그의 일러스트. 워해머 판타지 카오스 로드>

 

그림을 즐겨라!

 

 

2010년 3월 서울비주얼웍스에서 주최하여 내한했던 아드리안 스미스는 중앙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일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는 어린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한 아침 10시부터 세벽 3시까지의 모든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온전히 소비하는 일중독자였다.

 

<2010년 내한 당시의 아드리안 스미스와 그의 책 다크판타지>

 

“즐겨라!” 그가 그렇게 많은 시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그림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내가 즐길 수 없는 일을 하면 쉽게 지친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 더 오래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즐겨라! 워해머 판타지의 오크와 드워프 일러스트>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워해머 등의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 ‘Games Workshop’ 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시작한 그는 이미 어릴 때부터 싹이 남달랐다.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시작

 

 

아드리안 스미스는 1969년 영국 남부 서식스주에서 테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판타지 세계에 푹빠져 있던 그림쟁이 문제아였다. 이는 당시의 여느 판타지 중독자들과 다를바 없이 ‘반지의 제왕’ 으로 유명한 ‘J.R.R.톨킨’ 의 영향이었다.

 

어린 시절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간 그는 여행지에서 읽은 ‘호빗’ 에 큰 영감을 받아 판타지 세계에 푹 빠지게 되며, 자신도 이런 세계를 창조하는데 한 몫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톨킨이 일러스트계에 끼친 영향은 크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아나토 핀스타크 톨킨 일러스트>

 

 

이어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닥치는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도 수업은 안듣고 그림만 그렸고, 집에서도 그림만 그렸다고 하며, 그의 부모님은 그림만 그리는 아들을 매우 못마땅해 하셨다고 한다.

<닥치는대로 그리기 시작해서 올라간 경지, 화집 다크판타지 中>

 

고등학교 졸업 후 도저히 대학을 갈 성적이 되지 않던 그는 바로 생계를 위해 사무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삶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 남부 바닷가의 작은 도시인 고링-바이-시(Goring-by-Sea)의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이 때 나무를 자르다가 손이라도 다쳤다면 아찔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드리안 스미스가 그림을 공부한 한적한 해안가 도시 고링-바이-시>

 

 

그러던 중 그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본 친구의 프리랜서로 그림을 그려보라는 조언에 그는 워해머 등의 보드게임으로 유명한 회사 ‘Games Workshop(이하 게임즈 워크샵)’ 에 포트폴리오를 보내게된다.

 

당시 게임즈 워크샵은 일러스트를 공모 받아서 평가한 뒤 채용하는 방식으로 직원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그의 그림을 본 게임즈 워크샵은 그를 바로 채용했다. 만 17세의 아드리안 스미스는 그렇게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게임즈 워크샵의 로고와 미니어쳐들>

 

아드리안 스미스와 워해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워해머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다.

 

간단하게 워해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드게임 업체 중 하나인 게임즈 워크샵이 출시하는 보드게임으로, 워해머 판타지는 중세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보드게임, 워해머 40K(40,000)는 다크 스페이스오페라 세계관(판타지가 가미된)의 보드게임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필자가 워해머의 세계관에 정통하지 못해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점은 먼저 사과드린다. 일단 가장 쉽게 그림으로 설명을 하면 아래와 같다.

<아드리안 스미스가 그린 워해머 판타지의 오크와 워해머 40K 배경의 게임 일러스트의 오크>

 

아드리안 스미스는 워해머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의 그림은 연필로 세밀하게 스케치한 뒤 수채물감과 유화물감을 계속 덧입혀 색을 입히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그림 하나 하나가 그야말로 작품이었다.

<그의 초기 워해머 40K 호루스 헤러시의 일러스트.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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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러스트 중 하나인 2004년의 호루스 헤러시 삽화>

 

그의 그림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주기적으로 재출시하는 워해머 보드게임의 특성상 일러스트가 매번 새로 그려지는데, 호루스 헤러시 작품의 2004년 당시의 일러스트를 뛰어넘는 그림이 그려지지를 않아서 해당 장면의 일러스트가 공개될 때 마다 못그렸다고 욕을 먹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지금도…

<워해머 판타지의 손그림 일러스트 고블린들. 손사인이 인상적>

 

아드리안 스미스는 게임즈 워크샵 시절 워해머 40K의 일러스트를 주로 그렸으며, 많은 명화들이 당시에 당시에 탄생했다. 워해머 40K의 폭력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 강렬하게 기억되는데에 일조한 그의 그림들을 감상해보자.

<워해머 40K의 이단심문관들>
<워해머 40K의 피의 천사들 / 코덱스 네크론스>

 

그는 워해머 40K의 일러스트에서 두껍고 육중한 갑옷을 입은 거구의 남자들을 많이 그렸다. 또한 다양하고 흉측하게 생긴 몬스터의 일러스트도 아주 뛰어났다.

<워해머 40K 하이브 플릿 베히모스 / 슬라네쉬 카오스 마린>
<워해머 40K 카오스 언리쉬드>

 

그의 CMON 입사와 최근 작업

 

 

게임즈 워크샵을 퇴사한 아드리안 스미스는 2017년 다국적 미니어쳐 보드게임회사 “CMON(Cool Mini Or Not 이하 크몬)” 의 리드 아티스트로 들어가게된다.

(여담으로 2024년 현재는 프리랜서로 CMON의 일러스트를 작업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몬에서 공개한 그의 2017년 사진>

 

크몬에서 그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다. 특히 그가 게임의 모든 그림을 그리며 그래픽 노블까지 제작한 다크판타지 작품 HATE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사용이 특징적이다.

 

<보드게임 HATE의 일러스트>
<보드게임 HATE의 캐릭터 일러스트>

 

그는 현재까지 크몬의 다양한 보드게임의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으며, 엄청난 작업량을 자랑하고 있다. 하루에 무려 15시간을 작업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동양의 판타지 세계관의 작품인 “라이징 선” 의 일러스트로 뛰어난 그림 실력과 더불어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리는 그의 센스를 볼 수 있다.

 

<게임의 메인컨셉이 되는 일본풍 캐릭터 일러스트>
<작품에서 중국의 관우와 같은 캐릭터도 등장하며, 조선의 군인 컨셉의 캐릭터도 눈에 띄었다.>

 

다른 작품으로는 크툴루 세계관과 현대가 뒤섞인 하드고어한 컨셉의 “디 아더스 세븐 신즈” 라는 작품이 있다. 이 아래 몇몇 일러스트는 보는 이에 따라 혐오스러울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바이다. 비교적 최근 작품 가운데 하나로 그의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디 아더스 세븐 신즈' 의 메인 일러스트>
<'디 아더스 세븐 신즈' 의 컨셉 아트>
<'디 아더스 세븐 신즈' 의 캐릭터 일러스트>

 

그리고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된 작품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 의 몬스터 일러스트도 그가 작업했다. 국내 정식 출시로 10만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어서 지금 필자는 크게 고민중이다.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의 몬스터 일러스트>

 

살아있는 거장을 만나며

 

<워해머 세계관 게임북 혼돈의 전사들 표지 일러스트>

 

 

과거에 멋진 그림을 그렸지만, 조용히 사라지거나 다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시간이 가면서 다들 각자의 삶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랬동안 왕성하게 활동하고 또 성장하는 작가들이 있다. 바로 아드리안 스미스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고, 일러스트 업계에서 범접 못할 업적을 쌓으며 지금은 거의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꾸준히 작업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그가 비교적 최근에 그린 정통 판타지풍의 그림>

 

필자는 언제까지 일을 하고 또 먹고 살수 있을까? 노후준비는 어떻게 할까? 같은 고민을 할 나이가 점점 되어간다.

 

하지만 아드리안 스미스에 대해 조사하고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된다.

 

 

“걱정하지말자” 라고...
“더 열심히 일하자” 라고...
 

결국 내가 하는 일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거장이 지금도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직 저렇게 해보지 않았음을 느끼며, “나도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는 밤이다.

포스팅 및 취재 문의 ( kbk51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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