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덕질을 하는 여러요인 중에서 일러스트가 빠질 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 저희 오덕포텐 기획 포스팅을 참여하고 있는
제 절친 '무휴휴'는 일러스트레이터 덕질을 꽤 했던 친구였습니다.
이번에 기획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는
약 7명의 유명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첫번째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전설과 현재 1편
이노마타 무츠미를 추억하며 (1960~2024)
서론
이노마타 무츠미 작가님(이하 작가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로 유명한 80~90년대의 전설적인 게임/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아름다운 큰 눈의 여성 캐릭터로 그녀의 그림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는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않은 2024년 3월 1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4년 2월 진행된 유명 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 의 원작자 나가노 마모루 작가의 디자인 전시회에 방문해 직접 축전을 그려주었다는 소식이 있은지 며칠 뒤였다.
필자는 과거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했었고, 아직도 만화가의 꿈을 버리지 않은 그림쟁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운명과도 같이 아름다운 일본 만화나 애니의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고 지금도 나의 가장 큰 취미는 화집을 모으는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에게 올해는 꽤나 마음이 아픈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나날이다.
중학생 시절이었던 90년대 초 필자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친 당대의 일러스트레이터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로도스도 전기’ 와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의 노부테루 유키 작가와 이 글의 주인공 이노마타 무츠미 작가님이었다. 당시 필자가 크게 감명을 받았던 두 사람의 당시 그림을 보자.
여담으로 이즈부치 유타카(일본 메카닉 디자이너의 전설) 의 소설판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노부테루 유키 가 디자인한 위의 여자 엘프 캐릭터인 디드리트는 90년대 이후 한국 및 일본의 판타지 매체에서 '여성 엘프' 의 디자인의 사실상 원류가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오타쿠 취향 엘프 캐릭터의 시조격 캐릭터.
이노마타 무츠미의 초기 그림
1980년대 후기와 90년대 초, 20대 중반의 작가님은 애니메이션 원화와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무서운 것은 1985년작 애니메이션 ‘환몽전기 레다’ 의 작화감독으로 작업할 당시의 작가님의 나이는 무려 25세...
이 당시에 작가님은 미국의 가수 마이클 잭슨과 인연이 있다. 1987년 10월 16일 일본 공연 ‘Bad World Tour’ 를 하고 있던 마이클 잭슨이 교토의 서점에서 작가님의 ‘우주 황자’ 의 화집을 보고 마음에 들어 그녀를 직접 만나고자 한 것이다.
둘의 만남에서 작가님은 잭슨에게 화집의 어느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물었고, 잭슨은 “색의 사용법이 신선하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에 자신의 블로그에 “명복을 기원합니다. 빌리진을 좋아했구나.” 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리고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의 그림은 이것이다. 중학생 시절 이 그림을 보고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테일즈 시리즈와 이노마타 무츠미
1997년 작가님의 그림이 세상에 크게 알려지게 된 사건이 발생한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의 발매였다.
슈퍼패미콤 말기인 1995년 남코가 발매한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의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는 전작의 일러스트레이터 후지시마 코스케(’오 나의 여신님’ 의 작가) 의 뒤를 이어 이노마타 무츠미 작가님이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게임의 큰 성공과 더불어 안그래도 높던 그녀의 명성은 더 높아졌다.
https://youtu.be/d5EHA8WQJfc?si=J-x0ySfOC8isG4gJ
< 발매 당시가 화제가 되었던 PS게임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오프닝>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의 캐릭터들은 작가님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매력적인 성격과 행동 그리고 초호화급 성우진의 열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게임의 완성도 또한 높아 평단의 높은 평가와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작가님은 2021년 기준 17작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작품 가운데 무려 13작품의 케릭터 디자인을 담당해 명실공히 테일즈 시리즈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그 외 작품 들의 일러스트
1998년 방영된 토미노 요시유키(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아버지)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브레인 파워드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게 된 계기는 위에서도 언급한 친분이 있던 나가노 마모루 작가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작가님의 그림은 “눈이 커서 싫다!” 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할 정도 였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님의 설득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고, 먼 훗날 2021년 브레인 파워드의 블루레이 출시 때, 토미노 감독은 나가노 마모루와 작가님의 디자인으로 해당 작품이 완성되었다며 극찬했다.
이노마타 무츠미를 추억하며
이노마타 무츠미 작가님은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과 그녀의 작품을 보고 꿈을 키워온 후배들과 팬들은 계속 남아있다.
작가님의 부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와다 아루코(유명 게임 Fate / Grand Order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 는 초창기 작가님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 작품에 반영하여 인기를 키웠다고 한다.
바로 와다 아루코 작가와 같이 과거의 작가님들에게 큰 영향을 받아 인생이 바뀐 사람이 하나 더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에 숨긴 노트에 그림을 그리던 필자(무휴휴)는 기업 디자이너가 되었고 어릴 때 아름다운 그림으로 받은 감동과 추억들로 지금은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다 그 분들이 계신 덕이다.
그렇게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는 필자는 오랜 시간 좋아하던 작가님들의 부고를 꾸준히 접하고 있다. 자이언트 로보와 삼국지의 요코야마 미쓰테루 화백,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 작가님 그리고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님과 이노마타 무츠미 작가님 등.
여러분들 덕분에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졌다고 저는 믿습니다. 모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생은 유한하며 사람은 반드시 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글이나 그림, 영화 그리고 이야기는 남아 사람들에게 오래 간직되고 회자될 것이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다.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고 작품은 남는다.
포스팅 및 취재 문의 ( kbk51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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